코스닥 액티브 ETF (패시브 차이, 편입 전략, 찌라시 논란)



증권사 앱을 열었다가 신규 상장 목록에 낯선 이름이 떠 있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얼마 전 그랬습니다. ‘코스닥 액티브 ETF’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기존 ETF랑 뭐가 다른 건지 솔직히 감이 잘 안 왔습니다. 그런데 첫 등장 이틀 만에 1조 원이 몰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이건 그냥 넘길 주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변동성이 심했던 3월 장에서도 꿋꿋하게 자금을 끌어모은 이 상품, 정말 뭐가 다른 걸까요?

코스닥 액티브 ETF (패시브 차이, 편입 전략, 찌라시 논란)
특정 테마를 넘어 리스크 관리에 최적화된 최신 액티브 ETF 트렌드.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 이름만 다른 게 아닙니다

기존에 코스닥에 투자하려면 선택지가 사실상 하나였습니다. 코스닥 150 ETF, 즉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을 지수대로 담는 패시브 ETF가 전부였습니다. 여기서 패시브(Passive)란 특정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고르는 게 아니라 지수가 바뀌면 거기 맞춰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반면 액티브 ETF(Active ETF)는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코스닥 지수와의 상관계수(두 변수가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통계 수치)를 0.7 이상으로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즉, 장바구니는 내 마음대로 좀 꾸릴 수 있지만, 그 장바구니 자체는 코스닥이라는 틀 안에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처음에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액티브라면서 왜 지수랑 연동을 유지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이해하면 납득이 됩니다.

현재 출시된 코스닥 액티브 ETF 상품들의 전략은 각각 꽤 다릅니다.

  • 타임폴리오 타임 액티브 ETF: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담아 기존 코스닥 150과 결이 비슷하다는 평가
  • 삼성 액티브 자산운용 코액트 ETF: 시총 상위보다 낮지만 모멘텀(단기 가격 상승 추세)이 강한 중소형 종목에 집중
  • 한화 플러스 액티브 ETF: 후발주자로 더 공격적인 소형 성장주 중심 편입
  •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기술 이전이 확인된 바이오 기업만 선별해 담는 차별화 전략

이 중에서 최근 코스닥 지수가 1,100포인트를 돌파하며 중소형주 모멘텀이 살아난 시장 분위기 덕분에,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상품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온 편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KRX).

편입 종목 따라 사면 될까? 찌라시 논란이 알려주는 진짜 함정

액티브 ETF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퍼졌습니다. “어차피 어떤 종목을 담는지 매일 공개되잖아. 그거 그냥 따라 사면 되는 거 아니야?” 실제로 코스닥 액티브 ETF는 편입 종목 리스트업(ETF가 보유한 종목 목록을 매일 공개하는 제도)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발상이 꽤 그럴싸하게 들렸습니다. 거대 펀드가 어떤 종목을 담았다는 건 미래성과 잠재성을 전문가들이 검증했다는 신호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편입할 때는 공개되지만, 편출(ETF가 보유 종목을 매도하고 제거하는 것)은 예고 없이 이루어집니다. 어제 담겼던 종목이 오늘 아침 갑자기 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정보 비대칭이 있는 전략은 아마추어에게 불리하게 작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 논란이 현실이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가 ETF 출시 전 어떤 종목을 담을 예정인지 예상 라인업이 사전에 유포됐고, 그 리스트로 인해 선행 매매(정보를 먼저 입수한 측이 시장보다 앞서 거래하는 행위)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여기서 선행 매매란 공개되지 않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보다 먼저 매수·매도하는 것으로,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짜 찌라시까지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이 ETF에 A 종목이 들어간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해 해당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뒤 매도하는 방식으로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에 해당하는 위법 행위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결국 이런 논란이 낳은 또 다른 피해도 있습니다. 명단이 미리 돌면서 펀드 출시 시점에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버린 겁니다. 액티브 ETF에 투자하는 이유는 전문가의 운용으로 초과 수익(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인데, 편입 예정 종목의 가격이 출시 전에 다 반영돼버리면 기대했던 수익이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아쉽게 본 지점입니다. 좋은 취지의 상품이 시장 질서 교란 문제와 맞닥뜨리는 상황이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액티브 ETF가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기존 코스닥 150 ETF가 담지 못하는 151위 이하의 종목들이 주목받을 기회가 생겼고, 투자자 스스로 종목을 공부하게 만드는 유인이 생겼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의 자정 작용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75%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30% 남짓 오르는 데 그쳤던 작년의 갭을 좁힐 수 있는 환경이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코스닥 액티브 ETF가 진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는지, 아니면 또 하나의 유행에 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이 상품의 구조와 편입·편출 원리를 모르고 뛰어들면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편입 종목을 맹목적으로 따라 사는 것보다는 운용사별 전략 차이를 먼저 이해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관심이 생기셨다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각 ETF의 운용 보고서를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90ZaXkukC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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